2025. 3. 28. 09:15ㆍ카테고리 없음
추월만정(秋月滿庭)은 '가을 달빛이 뜰에 가득하다'라는 의미를 지닌 판소리 '심청가'의 대목입니다. 이 대목은 용궁에서 인간 세계로 돌아와 황후가 된 심청이 홀로 계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탄식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가을날 밝은 달빛이 비치는 황궁의 방에서 펼쳐지는 이 장면은 느린 진양 장단과 구슬픈 계면조로 표현되어 심청의 애절한 감정을 더욱 강조합니다.
추월만정의 배경과 의미
추월만정은 심청이 황후가 된 후에도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떨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시작됩니다. 시간적 배경은 가을날 밝은 달이 뜰 무렵이며, 공간적 배경은 황궁의 어느 방입니다. 이 대목에서는 심청의 애틋한 그리움이 기러기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으로 표현됩니다.
주요 특징:
- 장단: 느린 진양 장단
- 음조: 구슬픈 계면조
- 주요 인물: 황후가 된 심청

추월만정의 가사와 의미
추월만정의 가사는 심청의 애절한 심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가을 달빛이 가득한 뜰에서 기러기의 울음소리를 듣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가사의 주요 내용:
- 가을 달이 뜰에 가득하고 기러기가 울며 날아가는 장면
- 심황후가 기러기에게 편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하는 내용
- 편지를 쓰며 눈물을 흘리는 심청의 모습
- 창을 열어 보니 기러기는 사라지고 별과 달만 남은 상황

현대 문화에서의 추월만정
최근 드라마 '정년이'에서 추월만정이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정년이의 어머니인 채공선이 과거에 불렀던 곡으로, 모녀의 감정선을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합니다. 특히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상황(떡목)에서도 딸을 위해 '추월만정'을 부르는 채공선의 장면이 시청자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추월만정을 부른 명창들:
- 이화중선: 추월만정으로 큰 인기를 얻었으며, SP음반으로 여러 차례 취입
- 김소희: 만정(晩汀)이라는 호를 사용하기도 한 명창
추월만정은 단순한 판소리의 한 대목을 넘어,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과 인간의 보편적 감정을 담아낸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현대의 대중문화를 통해 재조명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